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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정기一何亭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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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덕명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5-04-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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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정기一何亭記
일하정一何亭은 시조공의 29세손 승지공 이학준의 호이다.(1864년. 경수당기찬술)
당시 성리학의 대가이신 시조공의 27세손 화서 이항로선생께서 종족 학준공에게 학문과 인품을 기리기위해 호를지어 주신것이다.
(1865년. 벽진장군 사실기 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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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정기一何亭記
일하一何의 본뜻은 알지 못한다. 이제 문헌文獻에 드러난 것에 따라 그 대강
의 뜻을 모아 보면, ‘일一’은 주자朱子의 주일무적主一無適1)이라는 설說이니,
만수萬殊가 일본一本으로 귀결되는 까닭이다. ‘하何’는 공자孔子께서 “‘어찌할까 어찌할까’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2)라고 했던 설說이니, 일본一本이 만수萬殊로 나눠지는 까닭이다. ‘일一’이 없으면 이랬다저랬다할 뿐3)이지 존덕성尊德性4)이 아니고, ‘하何’가 없으면 스스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뿐이지 도문학道問學이5) 아니므로 한 글자라도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오늘에 와서 우리 두 사람의 처지에 따라 말해보더라도 통通한다.
우리 둘은 ‘이理’로 말하면, 같은 평정공平靖公의 후손이니 조상의 입장에서 보면 어찌 그대와 나 사이에 피차의 간격이 있겠는가? ‘기氣’로 말을 하자면, 형제라 하더라도 세대가 내려가서 복服을 입어야 하는 관계가 끝이 나면 은택도 끊겨6)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군자의 학문은 사욕私欲을 제거하여 공리公理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되면 사해四海도 모두 형제동포이고 인仁이 천하를 덮는다.
하물며 한 할아버지의 손자인 우리 두 사람임에랴.
공자께서 이르기를, “적선지가積善之家면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불선지가積不善之家면 필유여앙必有餘殃이라.”7)고 하셨다. 무릇 성인은 무고無固와 무필無必8)을 덕으로 여겼지만, 오늘날 ‘필必’자는 그 이치가 일월日月처럼 분명해서의심스러운 것이 없으리라. 그런데도 적선積善은 어렵고 적불선積不善은 쉬우니그 까닭은 무엇인가. 선善은 먼지를 치우는 것과 같아서 치우려 해도 치워지지않고, 불선不善은 먼지를 치우지 않는 것과 같아서 쌓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쌓인다. 이 때문에 그 어렵기가 하늘을 오르는 것과 같고, 그 쉽기는 털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듣기로, 종씨 학준學峻 덕오
德吾씨는 연원淵源을 이어받아 이미 포부抱負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있다. 나는
종씨의 집에 반드시 여경餘慶이 있다고 보고, 우선 이로써 분명히 해 둔다. 숭정崇禎 네번째 을축乙丑, (1865년) 재중양再重陽9)에 종말宗末 화서산인華西山人항로恒老는 기記한다.
조선 철학사에서 단연코 우뚝하신 선생께서는,일하정에는, ‘오로지 한곳에 집중하여 존덕성尊德性하고, 삼가고 전전긍긍하며 날마다도문학道問學에 힘쓰는 정자’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보셨습니다.
웃갓마을에 사는 傍後孫 鎭式은 삼가 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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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일무적(主一無適) : 주자(朱子)는 ‘경재잠(敬齋箴)’에서, “두 개의 일이 있다고 해서
마음이 둘이 되면 안 되고, 세 개의 일이 있다고 해서 마음이 셋이 되면 안 된다.”고 하였고. 《논어》에 나오는 ‘경사이신敬事而信’을 풀이하면서 “경敬은 주일무적主一無適을 이른다.
[敬者, 主一無適之謂]”고 하였으니, 주일(主一)은 마음을 하나로 하는 것이고, 무적(無適)은 마음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 않는 것이다. 결국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당면한 일에만 오로지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2) 어찌할까?~ 없다 : 익숙히 생각하고 자세히 살펴서 대처하라는 말이다.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온다. 공자孔子의 이 말씀을 실학자 위백규魏伯珪는 존재집存齋集에서, ”‘어찌할까’를 거듭 말씀한 것은 눈 깜빡할 사이에도 마음속으로 잊은 적이 없고 감히 나태하지 않다는 뜻이다. 옛 성인이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날마다 부지런히 힘쓸 것을 생각하며,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한 것이 모두 ‘어찌할까, 어찌할까.’라는 의미이다.”라고 풀었다. 즉, “전전긍긍하며 잠시라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공자인 나도 도와줄 수가 없지만, 그렇게 한 사람은 하나의 이理가 만 가지의 기氣로 분별되어 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3) 이랬다저랬다 할 뿐 : “그 남자는 확고한 신념이 없어서, 자꾸만 이랬다저랬다 한다.[士也罔極 二三其德]”라고 한 말이 《시경》 위풍(衛風) 맹(氓)에 나온다. ‘二三’은 (사상이나 절개를) 자주 바꾼다.’는 뜻이다.
4) 존덕성(尊德性) : 덕성(德性)을 높이는 것으로 본질을 함양하는 공부이다. “군자는 덕성을 높이고 문학을 말미암는 것이니, 광대함을 이루고 정미함을 다 하며, 고명함을 다하고 중용을 말미암는다. 君子尊德性而道問學 致廣大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는 말이 《중용 27장》에 나온다.
5) 도문학(道問學) : 학문을 통해 이치를 탐구하는 것으로 격물치지의 공부법이다. 주자가 말하기를, “도문학은 치지(致知)를 하여 도체(道體)의 은미한 것까지 다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6) 은택이 끊겨 : 본문의 택참(澤斬)은 《맹자(孟子)》 이루장구하(離婁章句下)에 보면, 군자지택(君子之澤)도 오세이참(五世而斬)이요, 소인지택(小人之澤)도 오세이참(五世而斬)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선대(先代)의 일이 후손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고 끊기는 것을 말한다.

7) 《주역〈곤괘(坤卦) 문언(文言)에 나온다.
8) 《논어》 자한(子罕)에 “공자는 네 가지를 사절하셨으니, 함부로 억측하지 않았고, 함부로 단언하지 않았으며, 고집을 부리지 않았고, 아집도 부리지 않았다.[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고 하였다.
9) 재중양(再重陽) : 두 번째 9월 9일이니 1865년 윤9월 9일을 말한다.

10) 旃蒙赤奮若(전몽적분약) : 고갑자(古甲子)로 전몽(旃蒙)은 을(乙)에 해당하고 적분약(赤奮若)은 축(丑)에 해당한다. 《이아(爾雅)》 석천(釋天)에, “태세(太歲)가 갑(甲)에 있는 것을 알봉(閼逢)이라 하고, 을(乙)에 있는 것을 전몽(旃蒙)이라 하며, 병(丙)에 있는 것을 유조(柔兆)라 하고, 정(丁)에 있는 것을 강어(强圉)라 하며, 무(戊)에 있는 것을 저옹(著雍)이라 하고, 기(己)에 있는 것을 도유(屠維)라 하며, 경(庚)에 있는 것을 상장(上章)이라 하고, 신(辛)에 있는 것을 중광(重光)이라 하며, 임(壬)에 있는 것을 현익(玄黓)이라 하고, 계(癸)에 있는 것을 소양(昭陽)이라 한다.” 했으며, 《이아(爾雅)》 〈세양(歲陽)〉에 “태세가 인에 있으면 섭제격(攝提格), 묘에 있으면 단알(單閼), 진에 있으면 집서(執徐), 사에 있으면 대황락(大荒落), 오에 있으면 돈장(敦牂), 미에 있으면 협흡(協洽), 신에 있으면 군탄(涒灘), 유에 있으면 작악(作噩), 술에 있으면 엄무(閹茂), 해에 있으면 대연헌(大淵獻), 자에 있으면 곤돈(困敦), 축에 있으면 적분약(赤奮若)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11) 유산儒山 : 일하정의 증조부의 호가 유산거사이다. 거창 가조 동례촌의 앞산이 박유산이데. 역대 불사이군 충신들이 많이살았다. 시조공의 26세손 조선후기학자 승지공 이정매는 이를 본받고자 호를 유산이라하고 노년에 유산재실을 지어서 학문을했다.
유산재실은 오래되어 망실이되고.그자리에 영모재를 건립해서 시조공의 21세손 통덕량 난서공의 향사를 모시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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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何亭記
一何本意未詳何謂 今據現文 撮其大旨則 一是朱子主一無適之說也 萬殊所以歸于一也
何是孔子 不曰如之何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之說也 一本所以分爲萬也 無一則二三其德
而 非所以尊德性也 無何則 自私自利而 非所以道問學也 此以字不可闕一者也 今以從
吾兩人 分上言之亦通 吾兩人 以理言則 均是平靖公之孫 自祖先視之 豈有爾我彼此之
間乎 以氣言則 兄弟已異於父母服窮 澤斬而爲所不知何人也 是以君子之學 克去己私而
復乎公理則 四海皆兄弟同抱 而仁覆天下矣 况吾兩人同一祖乎 孔子曰,積善之家必有餘
慶積不善之家必有餘殃 夫以聖人無固無必之德 今下必字則其理明如日月 而無疑矣 然
積善難而 積不善易 其故何也 善如掃塵 欲除而不去 不善如不掃塵 不期積而自積 是以
其難如登天 其易如燎毛 不可不戒也 吾聞宗氏學峻德吾甫 繼述有淵源 所抱已有令聞
吾謂宗氏之家必有餘慶 姑以此券 崇禎四乙丑再重陽 宗末 華西山人 恒老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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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一何亭문집,  화서 이학로선생기념관


文化委員長  儒珍 善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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